농사이야기
접근 시도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4. 4. 07:58
접근 시도 / 손두용
내 팽개 둔 밭이
아픈이도 주인이라고
청명에 오라 한다
풍성한 먹거리를 내 주었던
가지,고추,토마토,깨 들아~
늦어 미안하다
겨우내 바짝 말라 버린
너희 몸 둥아리를 뽑아
주인 잠자리를 덥힐
구들 아궁이 불꽃이 된다
뽑아 낸 밭자리도
삽으로 뒤집어 놓았더니
간만에 노동이라
힘들다
은행나무 아래
민들레 민초도 보자 하고
링링이 사정없이 부러 트린
밤나무 가지들도
바짝 말라 날 부르니
끌어 다가
가지가지 잘 부러 트린다
이렇게 움직임일 수 있는
일상의 노동 가치가
감사하고
고마울 수가 없다
2020.4.4일
청명한 날씨의 절기 청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