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농부와 시인 2020. 2. 3. 17:50


분노 / 손두용
 
하얀 이슬이 맺는 백로에
비를 부르는 대풍이어라
 
홍콩 소녀의 미친 울음은
질투를 넘어
 
Ling Ling
고요한 눈동자는~
사랑을 못 이룬 한을 풀듯
 
분노로 변한
구름과 바람을
북북서진 몸트림한다
 
바람아
포도 농부와 시인도
부숴 버려라
 
갈라진 남과 북의
숙명을 이으려는
너의 바램은
무모한 바람이 되여 월북한다
 
2019.9.8
포도밭 1,200평 비가림이

다 찢어지고 날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