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위한 위로 에세이
위로를 위한 위로 에세이 / 손두용

흠씬 내리는 봄비가 묵은 때 벗기듯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몇몇 벗우와 늦은 시간까지
소주 일배와 가무는
토요일과 일요일 연장선상을 잇는다
중랑천변 동부간선로를 비 가르며
막힘없이 질주 해 본다
"벗우와의 만났던 토요일 오후를
느끼면서, 일요일 산행을 갈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옆에 같이 자는 사람은 여느 때와 같이
이른 아침에 나의 심볼을 만지락 거린다
" 덜깬 목소리에 전날 가무에
쉰듯한 목소리로 " "몇시야~"
갓깬 피부는 전날의 습기를 머금고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풋풋한 배설을
맛 본다.
가끔 타 보는 지하철 바퀴소리가 그리
싫지 않는 일요일이다
국민대를 향하는 길음역 환승 마을버스에
젊은 대학생들이 탄다
옆에 앉은 여대생 손에 색색의 마카로니
과자가 눈에 들어 온다
"칼라풀한 저 과자를 먹으면 마약에
취하 듯, 내 기분도 형형색색 변할 것
같은 느낌이다"
국민대 정문으로 가는 버스인줄 알면서도
비온 후 맑은 공기처럼 --
상큼한 여대생에게 말을 걸고 싶어진다
"이 버스 국민대 가죠?"
알고 탓으면서 모르는 것처럼~
몇 분 동안 뚫어져라 쳐다 보던 화장
거울을 덮으면서
"북한산 가시나 보죠?"
그 맑고 싱싱한 그녀의 눈동자를 향해
나의 눈빛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여 쥤다
언젠가 한번 국민대 정문에 와 봤던
기억을 올리며--
두리번 거리니 한 남자가 있어
우리는 그를 이현철이라 부른다
"그 옆을 보니 세 남자가 있어--
우리는 그들을 용제,도근,민수라 부른다"
바로 그 옆에 민수 새끼가 있어
우리는 그 아이를 민수 아들이라 부른다
북한산 맑은 공기와 더불어 젏은
대학생들의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30년 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
내 모습을 보면서"
"저 놈들도 향후 30년 후에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상상하는 놈이 있다면 보다 더 열심히
인생을 살 텐데--"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다가 오는 이가 있어, 우리는 그들을
영태,창근,기홍, 희군이라 부른다
그런대로 나이는 먹었어도 건강하고
밝은 얼굴들이다
최근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는 친구를
위하여 몇몇이 모인 의리, 동지애,
자상함의 자리이다
북한산의 진달래,개나리,바위,계곡물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항상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다가 와져 간다
IMF때 동네 우면산에서 쓴 시가 생각난다
"있는 그대로"
삶구비 가림없이
마냥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연!
싱그럽다
좋은이 싫은이 나쁜이 모든이
싫다 않코 품안는 산!
포근하다
아픈 몸 굽은 마음
마다 않코 푸르름 주는 신록!
향기롭다
수줍은 듯 바람 머금고
물안개 돛삼아 드러 내논 강!
시원하다
속은지도 모르고
속이지도 못하는 너!
있는 그대로 아름다움세
이 시에 대할 때면
향후 친구와 같이 하는 시공이
항상 있는 그대로
항상 그 자리에
희노애락을 같이 하면서
변함없는 늘 푸른 소나무로
남아 있고 싶어 하지
고교 시절 그 순수했던
감정과 추억으로 말이지
모두들 그런 마음으로 모였고
그런 마음으로 산에 오르며
서로 서로 아무 꺼리낌이나 부담감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땀을 흘리며
힘들면 쉬고 목을 축이며
자기 페이스대로
step by step 고도를 높혀 간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나는 정상까지 꾸준한 페이스로
올라가는 타입이지
산을 잘 타는 다람쥐는 아니다
이내 북한산 대성문에 이르고
친구들을 기다리며
can beer 한잔 목을 적신다
흠뻑 흘린 땀 만큼이나 시원한 들이킴이다.
이 맛에 힘든 정상에 올라 간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같이 했던 시절
도시락 훔쳐 먹고 뺏어 먹을 때
그 맛있던 추억과 함께"
대성문턱에서의 친구들이 싸온
도시락을 먹는 맛----
가희-----
영태가 싸온 주먹밥 모양의 양념밥
충구네 족발
현처네 김밥
희군네 김치볶음, 커피----
애들아! 다음엔 나가 맛난것 싸들고 감세
그 와중에 이쟈 불혹에서 지천명인데
어찌 옛날 같으랴 ---
깜박 깜박 할때가
임창근의 일이지만 다들 몇번씩은 경험한 것으로
창근 없는 점심에 먹긴 먹어도
그리 편치만은 않은 친구들 ---
급히 내려간 창근을 따라 한사람 정도는
같이 갔어야 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맨 먼저 올라온 나로서는
주운 사람 만날수 있을까?
어디 매표소일까? 하는 상황에서
할수 있는 일이 막연히 매표소로
내 달리는 일 밖에는
부지런히 숨 고르며 내 달리다 보니
정릉매표소로 틀린 방향일세
다시 올라 국민대 매표소로 방향 잡고
내려 오다 보니 지갑이 주인 찾아
백홈했다는 영태 전화에
북한산 초입의 절밑 약수물을 들이킨다
물이 차거워서 시원한 것 보다는
지갑 찾았다니 고져 시원하구먼
수리산을 수락산으로 착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갔던 기억이 난다
분명 사무실 스케쥴 보드에는
수락산으로 적혀 있었다
왜 지하철 탈때는 "수리산역" 했을까?
잊지 못할 해프닝이다
그 덕분에 수리산을 4번이나 갔다
아마도 창근이도 아무 생각 없었을 것이다
더워서 옷 벗으면서 지갑,핸드폰을 바위에
놓고 그냥 돌아 서 버린 것 밖에 ---
산에선 30분 정도 지나서 생각 난 것만도
빠른 것 아니었나 생각된다
우얏든 북한산 자락 동네 사람들 덕분에
창근이 각종 신고 행사를 안하게 되서 --
위로하러 온 격려인이
위로 받는 격려인이 될 줄이야 ---
창근이 고유 칼라인 너털 웃음이 뿜어 나온다.
잊지 못할 해프닝이 아니고
앞으로 있어서는 안될 원위치로 생각된다
창근은 기분 좋으면서도 연신 산행에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면서 고마운 눈길을 보낸다
북한 산행을 마치고 국민대를 뒤로 하고
덕수 요산회의 발전과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하는 beer cheer도 좋은 뒤풀이
추억이 될것이다
오늘의 위로인 !!
우리는 그를 이현철,임창근 이라고 부른다
친구들아? 북한산행 즐거웠다
4/10일 선명한 등고선은 우리를 부른다
다음 산행에서 보자
2006.4.10 북한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