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이야기

첼로 Duo Herz 연주입니다

포도 농부와 시인 2023. 11. 3. 03:58


첼로 Duo Herz 연주입니다  / 손두용

한마음의 낮은음 대는
굵고 부드러운 음 빛깔을 뿜으며
또 다른 한마음의 높은음 대는
달콤하고 정열적인 울림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고
편안하면서도 중후하고
따뜻한 서정을 품은 너희의 음색은
활과 네 개의 현이
서로 부딪치며 몸을 섞는 소리며
지판을 오르 내리는 손가락이며
Duo 첼리스트의
표정과 거친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마음의 눈짓에 따라
현을 활로 켜다가
손가락을 퉁기는 연주는
소리뿐만 아니라
眞善美 피아노와의 앙상블도
영화와 드라마의 연출을
보는 또 하나의 공연이다

아리랑을 켜는
첼로가 너무도 아름답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부르는
이 민요를 첼로 앙상블이
민족적 정서를 담고
색다른 뭉클함을 불러 온다

첼로 하나만으로도
다채로운 선율의 놀라움을 본다

현악기를 연마한 30년 세월
첼로 네 줄 악기를
10살도 되기 전부터 연주한 딸들은
사현(四絃) 위에서 걸어온 삶은 어떨까?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현은 손가락을 조금만 옮겨도
음정과 음색이 달라진다
덕분에 색채가 풍부하지만
연주는 긴장의 연속이다

비브라토의 강약과
활쓰기에 따른 음색 변화를 느끼며
집중하고 원하는 소리를
찾아 가는 성장을 본다

같은 음정을 낸다고 해도
음색을 바꾸면서
다양한 감정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현악기이기에 매력적이다

현과 활털을 마찰시켜서
내는 소리가
내 목소리이며 기쁨이다
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자기 수련이다

현(絃)은 곧 선(線)이다
곡선과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다양한 색채를 보여 주며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쉼표가 되는
Duo Herz cello 는
f 홀에 공명의 위로를 울려라

2024.10.1(화) 7:30pm
예술의 전당 인춘아트홀
듀오 첼로 연주회에
초대합니다
(첼로 듀오의 친자매,김소정 바이올린,
   손서희 바이올린 게스트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