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엄마가 없는 세상

포도 농부와 시인 2022. 2. 18. 04:31

엄마가 없는 세상 / 손두용

84일이 흘렀다
엄마가 없는 세상이
엄마의 체취도
엄마의 모습도
엄마의 숨소리도
엄마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럴수록
갈수록
밥맛도 잃어 가며
웃음도 싫고
사는 것이 도통
특별한 의미가 없어 지는
동물이 아닌
식물적이 되어 간다

나를
걱정하고
아프지 않게
마음 편히 살라 하며
보리쌀 팔아 주시고
오매불망 챙겨 주시던
유일 무이한 존재
영원한 응원의 목소리가
어매의 그늘이 없는 세상이다

이 새벽의
응급실 침대에서
낙천은 온데 없고
염세적 한 인간을 본다
아프니까 더
엄마가 그리워 진다
엄마 보러
마석에 가야 싶다

2022.2.18일
울 엄마가 그리워 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