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야기
달력한장
포도 농부와 시인
2022. 12. 3. 10:13
달력 한장 / 無心 손두용

冬春夏秋 四季는
입고 있던 11장이 다 벗겨지고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딸랑 1장만이 남아
갑진년 끝자락을 잡고 있다
광합성에 지친 자연지기들은
아름다운 색과 향
각자의 개성과 멋을
홀딱 다 벗어 버리고
또다른 시련의 과정을 마다 않고
을씨년스러운 속살을 보이며
하늘을 향해 팔 벌려
침묵과 인내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텃밭의 힘은
초겨울에 맛나고 식욕을 세우는
또다른 배추와 무의 향연
김장으로 이어지는
절정의 맛에 이른다
자연지기와 함께한 나는
고통을 잠재우고
욕심을 삭히면서
인내를 벗삼아
심신이 정화되는
또다른 吾唯知足하면서
남은 달력 한장을
무상무념 쳐다 보고 있다
2024.11.30
상기 12월 달력을 보면서
일별 34개 질문에 대해
자답해 보시면서
갑진년을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