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야기
춘분
포도 농부와 시인
2023. 3. 21. 10:53

춘분(春分) / 無心 손두용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이 봄날에
뺨과 뺨을 스치는
봄바람 연분은
봄처녀의 젖가슴을 키우고
우리네 가슴을 적시는
간밤의 봄비는
병자(病者)들을 치유한다
수선화가 쑥쑥 키크고
튜울립 꽃망울이 자리를 잡고
봄꽃들은 앞다투며 개화한다
봄의 전령사인 냉이와
풀어헤친 머리 뽐내는 달래며
삐죽 솟아난 쑥이 향기롭다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는
봄 기운들이
동서남북을 잇는 새역사를 쓴다
2025.3.20
춘분 절기를 맞아
송액영복(送厄迎福)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