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강화집 연휴

포도 농부와 시인 2023. 5. 30. 04:30

강화집 연휴 /손두용

온 세상을 보고
일일히 말하긴
싫은 하늘은
찌푸린 얼굴로
땅에 심통을 부린다

몇일째
주룩주룩
비를 내리고
바람도 일었지만
과하지 않게
적신 땅은
춤을 춘다

자생력이
거침없이
한껏 올라온  
풀들은  
휘파람을 불고

온몸을 목욕하고
날개짓하는 깃털은
연신 들고 나는
새들의
노래를 전한다

아픔중이고
우울한 집주인을
달래려는 봉사에
農友는
비 아랑곳 않코
머리 자란 집터 풀을
삭발한다

雨中과 더불어
부처님도 오시고
시집간 딸네도 오고
언제냐 싶은
하늘의
심통을 말리는
햇살과 바람을 쐰다

2023.5.30
아픈 두다리로
걸으니
4~5월이  
뒤뚱뒤뚱 지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