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노년의 시간
포도 농부와 시인
2024. 9. 9. 08:03

노년의 시간 / 無心 손두용
혼자 지내기가 익숙한
노년의 고독이
측은해 보여도
늙음을 부정하지 않고
신체 노화 현상을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다
체념하면서 보내든
늙어가면서 보내든지
인생길은
앞을 보면 잠깐인데
뒤돌아 보면 허망하다
사람답게
살고 늙고
죽는 것은 무엇인가?
예습도 복습도 없는
한 번의 길이
인생의 길인데
가고 싶은 길도
가기 싫은 길도
가선 안 되는 길이 있다
정말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칠십년 살아
심신이 고달퍼도
노년의 품격과
열정 품은
자존감을 갖는
노익장이어야 한다
무언가를 하려는
자유의 시간이자
자발적인 집중이
세월을 잊는다
노년의 四苦
貧苦 孤獨苦 無爲苦
특히 病苦는 힘들다
열정으로 견뎌야 한다
역사적 업적이
노년기에 이뤘듯이
그것은 열정을
잃지 않아서이다
행복하게 늙는 것은
나 중심이 아니라
타인 중심의
삶이어야 한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노욕을
벗어야 한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이
사랑으로 충만된
노년의 녹색지수를
높혀야 한다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게
생각은 관대하게
소탈한 식사의 맛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노년은 건조하고
고독한 시기가 아니며
추억을 되 새기는 생푸름이다
구부정한 허리에 흰머리와
버껴진 대머리
거칠고 늘어진 피부
처지는 눈꺼풀이
자연스럽다
그 주름살 속에
아름답게 구겨진
살아오면서 쌓아온
화석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한걸음 한걸음
전진을 멈출 때부터
죽음이 시작된다
2025.3.16
췌장암 수술한지
만 5년의 노년의 病苦가 지나 간다
아들,며느리와 손녀와 같이 하는
강화 스토너리 배려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