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야기
칠순 생일을 맞는 친구에게 / 無心 손두용
포도 농부와 시인
2025. 3. 16. 09:31

부모의 골을 빼먹는 길을 고집할수만 없다
주경야독도 해야 하고
자존감을 세우는
길로 가야 한다
안중에서 동대문으로
내돈이 아닌 돈을 다루는
뱅커(Banker)는 가진 것 이상의
배짱도 명예욕도 추진력을 키우며
세상의 기준에 맞출수 밖에 없는
자기 모습을 되새겨 본다
상대적인 진리 속에
자신의 가치 기준에 맞는 삶을 엮어야 하고
좌우명과 엇갈리는 정반대의 현실에서
탈세속화를 나름 다져 본다
성공의 척도를 생각하며
너는 타인에게 지배받는 것을 못참고
강자의 논리에 종속되는 것도 싫어한다
설사 틀렸다고 해도 반박하고 투쟁하길 희망하며
옳고 그름을 구분해야 하고
너의 사상 기저에 깔린 메커니즘은
나약하고 세상에 깊게 종속돼 있어도
너를 살아가는 주체적 욕망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타인의 말을 수용하는 것 보다
더 너의 말을 표현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너와 함께한
버스의 맨뒷자석에서 수다 떠는
우리의 긴 세월속 지기의 모습을 보아 온다
권위에 굴복치 않는 태도며
어려운 이에 대한 배려며
타인을 향한 정중한 말투며
그런 너와 같이 저세상을 가는 날까지
50년 세월의 희로애락을 추억하니
그것이 나의 행복으로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 주는
나의 큰 축복으로 다가 온다
굳이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동무지만
칭찬과 격려는 오히려 오글거려 진다
그냥 옆에서 소탈하게 웃으며
넓이 보다는 깊이를 찾고
한번 맺은 인연의 소중함을 견지하는
칠순 맞는 친구에게
고요한 응원을 보낸다
2025.3.30
칠순 생일 축하하고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