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포도밭에서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2. 3. 18:38

 


포도밭에서 / 손두용
 
생명불사의 의지를 담고
한가지에 수 많은 후손을
잉태하는 번성의 역사이며
 
못 마땅한 환경도
짖굿은 추위도
아랑곳 않고 생명력을 유지한다
 
주렁주렁 달린 탐스런 자태는
고추 만지듯 쓰다듬기만 해도
수태와 다산을 멈추치 않는다
 
그래서인지
蔓帶가 萬代로 이어지듯
자손만대를 읍죠린다
 
그래서 인지
용마의 젖은
모든이들의 심장을 뜨겁게 하고
젊은이들의 사랑을 들끓게 한다
 
2019.6.10
포도알을 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