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위에는 지우지 못하는 문신이 있다월요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예외 없는 계절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걸음이다차가운 바늘이 살을 뚫고 길을 내면내 몸의 붉은 강물이 낯선 기계로 흘러든다웅웅거리는 모터 소리는 삶을 연장하는 초침이다돌려야만 살 수 있는 정화의 시간걸러지는 피와 달리 육체는 무거워지고침대 위에서 나는 매번 작은 죽음과 삶을 건넌다네 시간의 유배가 끝나고 기계가 멈추면어지러운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 나갈 숨을 얻는다내일은 주사 자국 위에 새살이 돋기를비워진 몸속에 삶의 온기가 다시 채워지기를일주일에 세 번, 내 피를 바꾸는 기계도완벽한 신(神)이 되지 못했다수분과 요독은 걸러내어도몸속 깊은 곳칼륨과 인의 미세한 불꽃은 다 끄지 못한다투석기 돌아서면 찾아오는 검은 그림자혈관 속에 소리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