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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아 ! 힘들다 /無心 손두용

달력 위에는 지우지 못하는 문신이 있다월요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예외 없는 계절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걸음이다차가운 바늘이 살을 뚫고 길을 내면내 몸의 붉은 강물이 낯선 기계로 흘러든다웅웅거리는 모터 소리는 삶을 연장하는 초침이다돌려야만 살 수 있는 정화의 시간걸러지는 피와 달리 육체는 무거워지고침대 위에서 나는 매번 작은 죽음과 삶을 건넌다네 시간의 유배가 끝나고 기계가 멈추면어지러운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 나갈 숨을 얻는다내일은 주사 자국 위에 새살이 돋기를비워진 몸속에 삶의 온기가 다시 채워지기를일주일에 세 번, 내 피를 바꾸는 기계도완벽한 신(神)이 되지 못했다수분과 요독은 걸러내어도몸속 깊은 곳칼륨과 인의 미세한 불꽃은 다 끄지 못한다투석기 돌아서면 찾아오는 검은 그림자혈관 속에 소리 없이..

건강이야기 2026.08.28

아들 생일

원숭이해의 기운을 품고내게로 와준 고마운 아들아서른여섯 해 전 내가 걸었던 그 나이에이제는 네가 서서 당당히 길을 걷고 있구나띠동갑 삼십여 년의 세월을 건너우리는 같은 모양의 영혼을 나눠 가졌으니네가 웃을 때 나의 청춘이 피어나고네가 달릴 때 나의 심장도 함께 뛴다세상이라는 커다란 숲 속에서지혜롭고 영리하게 네 꿈을 펼치거라때로는 거친 바람이 불어와도너의 단단한 뿌리를 믿고 나아가라너는 나의 가장 큰 자랑이자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서른네 번째 너의 날을 축하하며아미라와 같이 걷는 모든 발걸음에따스한 햇살만 가득하기를 아버지가 합장한다2026.8.1334th happy birthday~주아유 아니베흐쎄흐

가족이야기 2026.08.13

생활의 숨은 열기 / 無心 손두용

운동화를 조여 매고 문을 나서지 않아도내 하루는 이미 조용한 축제다굳이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몸속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작은 불꽃들인시에 침대에서 관절을 풀고시어를 생각하고 쫒고자동차의 편리한 유혹을 등지고걷는 걸음 하나하나에 발을 얹을 때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은근한 온기는내 몸이 세상에 건네는 인사다텃밭에 쉼터 차양막도 손 보고작물들을 손 봐주고 수확도 하고다이소 눈쇼핑에 생필품도 사고사 모은 공구들도 정리하고고장난 전등 구매 교체하고 전기선을 설치하고먼지 쌓인 창틀을 닦아내고장 보며 마트도 거닐고세포들은 저마다 작은 망치질을 시작한다의자를 멀리하고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기지개를 켜며 굳은 몸을 펴는 순간,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음의 증거내 숨결과 발걸음이 만드는 잔잔한 열 생성땀방울을 쏟아내..

건강이야기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