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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러 가는 길

월 1회 찾아 오는 두번째 토요일에장거리 발걸음을 내 디딘다버스 타고 전철 타고힘겹게 움직이는 길이다강화에서 종로3가까지의 계단과 도보는 무척 버겁지만친구들도 만나는바둑판 앞으로 한발한발 다가 간다검은 돌 흰 돌 속에 세상사 담아치열하게 주고 받는 세 판의 대국에간헐적인 가슴 흉통도 오고머리가 띵해 저도 내 손끝의 기세는 멈춰 지지가 않는다귀가한 늦은 시간에몸은 무겁고 고되지만반상(盤上)에 두고 온 이야기들을 반추하며깊은 숨을 내 뱉으며 생각한다이동시 지팡이도 사용하고대국시 수분과 당분 보충하고한 판이 끝날 때마다 스트레칭도 하고3국을 1~2국으로 줄여 좀더 일찍 귀가도 하는길게 가는 수담을 도모해야 겠다고2026.10.10이번 모임의 거동은 무척이나 힘들었다네 지구력 근력을 키워야 한다걷기와 산오름을 ..

건강이야기 2026.10.14

노인 /無心 손두용

굽이굽이 세월의 길을 걷고비로소 하얀 지혜의 꽃이 핀다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은치열하게 살아온 훈장이요거칠어진 두 손의 마디는가족을 지켜낸 숭고한 역사입니다청춘의 불꽃은 잔잔한 등불이 되어어두운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었고바람에 흔들리던 젊은 날의 방황은넓고 깊은 바다 같은 평온이 되었습니다저무는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온 하늘을 가장 붉게 물들이기 때문이니그대의 황혼은 결코 지는 해가 아닌가장 눈부신 삶의 완성입니다2026.10.265세 이상 노인의 날에세월을 품고 묵묵히 걸어가는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노인들에게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칩니다

사는이야기 2026.10.02

친구의 아들들을 보는 날/無心 손두용

육십 되던 해못다 피운 숨 폐암으로 거두고먼저 떠난 내 절친아너를 못 보고 너의 큰 아들 결혼을 본다명동성당 주차장은 모양이고무척이나 신경쓰여 집사람이 우여에 곡절이네마음이 뭉클해 지는 명동 채플이다네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그토록 보고 싶었을 혼인길을너는 보지 못하고내가 살아 대신 본다명동성당에서 한바퀴 빙돌아을지로3가 신한빌딩까지 힘든 발길을 재촉해 차를 찾고신촌 형제 갈비로 향한다바다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또 하나의 육십 년 지기 친구와 함께 온 아들 핵 잠수함을 7년이나 탄지니를 보러 간다오늘은 가슴 벅찬 날이다떠난 친구의 아들을 가슴으로 품고멀리서 온 친구의 아들을 눈으로 담는 날세월은 흘러 우리를 지나쳐 갔어도아이들의 눈망울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우리들의 푸르던 날들을 만난 날이다2026..

친구이야기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