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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無心 손두용

굽이굽이 세월의 길을 걷고비로소 하얀 지혜의 꽃이 핀다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은치열하게 살아온 훈장이요거칠어진 두 손의 마디는가족을 지켜낸 숭고한 역사입니다청춘의 불꽃은 잔잔한 등불이 되어어두운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었고바람에 흔들리던 젊은 날의 방황은넓고 깊은 바다 같은 평온이 되었습니다저무는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온 하늘을 가장 붉게 물들이기 때문이니그대의 황혼은 결코 지는 해가 아닌가장 눈부신 삶의 완성입니다2026.10.265세 이상 노인의 날에세월을 품고 묵묵히 걸어가는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노인들에게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칩니다

사는이야기 2026.10.02

친구의 아들들을 보는 날/無心 손두용

육십 되던 해못다 피운 숨 폐암으로 거두고먼저 떠난 내 절친아너를 못 보고 너의 큰 아들 결혼을 본다명동성당 주차장은 모양이고무척이나 신경쓰여 집사람이 우여에 곡절이네마음이 뭉클해 지는 명동 채플이다네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그토록 보고 싶었을 혼인길을너는 보지 못하고내가 살아 대신 본다명동성당에서 한바퀴 빙돌아을지로3가 신한빌딩까지 힘든 발길을 재촉해 차를 찾고신촌 형제 갈비로 향한다바다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또 하나의 육십 년 지기 친구와 함께 온 아들 핵 잠수함을 7년이나 탄지니를 보러 간다오늘은 가슴 벅찬 날이다떠난 친구의 아들을 가슴으로 품고멀리서 온 친구의 아들을 눈으로 담는 날세월은 흘러 우리를 지나쳐 갔어도아이들의 눈망울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우리들의 푸르던 날들을 만난 날이다2026..

친구이야기 2026.09.22

나의 큰딸 종희에게 /無心 손두용

허니문 베비세 아이 중 가장 먼저 와준 큰딸아품에 안았던 그날부터 너는 우리의 기쁨이었지두 동생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며착하고 바르게 자라준 나의 첫 번째 보물첼로를 꼭 닮은 나의 큰딸 종희야~네가 켜는 낮고 깊은 f 홀의 울림은모진 바람을 견디고 단단해진 나무처럼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구나네가 켜는 음악처럼 깊고 풍성하게너의 남은 날들이 늘 따스한 선율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네 곁을 지키는 건 멋진 남친이 아니라 커다란 첼로이구나어느덧 불혹의 고개를 지나 더 깊어진 매력동생들도 다 제 길 가는데 우리 큰딸은 언제쯤일까비혼주의는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면서도선자리 얘기가 그렇게당겨지기가 안되는 가봐네가 켜는 첼로 소리는 세상을 감동시키지만엄마 아빠 마음속엔 또 다른..

가족이야기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