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꿀포도 드시겨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2. 3. 17:55

 

 

 

 
꿀포도 드시겨 / 손두용
 
한반도처럼 남과 북
두줄기로 찌져 놨다
남으로 열 여자
북으로 열 남자
각녀 각남은 두 새끼만
잉태하고 수술한다
 
글도 주고
말도 시키고
음악도 들려주고
머리순도 잘라주고
쭉쭉 뻗은 키 세워주고
미끈한 몸매로 솎아주고
말끔한 옷을 입혀서 놓고
무진 功 들인다
 
맛과 향을 풍기니
날 잡아 드시겨
어느 집인가
출가를 기다린다
 
2019.9.2
농익은 강화 秋家에서~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 아침   (0) 2020.02.03
고진감래(苦盡甘來)  (0) 2020.02.03
밭두렁에서  (0) 2020.02.03
도농인(都農人)의 5월  (0) 2020.02.03
포도밭에서  (0)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