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머리에

시집머리글

포도 농부와 시인 2021. 1. 23. 20:03

시집머리에 / 無心 손두용

한 지역에 3대째 이상 살아 왔다면
토박이라고 하는데
서울 인구중
서울 토박이가 몇 명이나 될까?
서울 인구의 5% 미만이다
나의 본적지는
성동구 송정동 산 1번지로
조상 대대로
1800년대부터 1999년 까지
나의 선대는
서울 토박이로  아버지는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았다
시골 농부 보다 더 큰
서울토박이 대 농사꾼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
농사의 애환이 남 다르다
용두동 집에서 석관동(월계동) 농장으로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평생 농사꾼 울 아버지의
추억이 새로와 진다

아버지도 평생 농사꾼으로 60년~
강북 용두동 거주도 1961부터 30년~
강남 방배동 거주도 1991부터 30년~
결혼생활도 1984부터 37년~
기아자동차와의 연기도 36년~
한번의 인연 맺으면 최소한 30년이다
서울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방의 연고도 없고
딸2아들1 셋 자식 키울려니
먹고 살려하니
서울의 인연을 벗어 날 용기가 없었다
숱이 그리 많던 머리카락이
하나둘 조금씩 빠지더니
어느날 속알머리가 훤해 보인다
술과 일과 스트레스의 삶이다
결국 용기를 내서
64년 서울생활의 인과
36년 기아와의 연을
2019년7월1일부로 일단락한다

처가 고향인 강화도에 머물며
포도 농사도 짓고
인간관계를 최소화 하고
와닿는 자연 친화적 소통으로
심신이 정화되는 혼삶의
인생 후반전을 도모한다
자연에 동화되고
농심을 품고
농활에 젖어
침묵이 벗이 되니
말수가 적어 지면서
자연과의 대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시어를 쫒고
그림도 찾아
한수 한수 시를 엮어 소통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계바늘을 부르지 못하는
고장난 벽시계는
치명적 수리를 하고 재활해야 한다

암 strong을 위한
포도농부와 시인의 삶은
술과 담배도 절단하고
생각을 바꾸고
마음도 비우고
몸을 가꾸고
노동의 가치에 감사하며
자연지기들과 함께 하면서
심신을 세우는 건강과 마음을
나와 가족,손주,친구들과의 애정을
자연과 농사,계절,요리와의 정서를
살며 느끼는 행사를
삶 과정의 사는 이야기들을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스럽게
시로 표현해서 소통을 한다
암으로 고통을 겪는 환우분들과
지병으로 아픔을 겪는 유병자분께
조금 이나마 위로가 되고
치유에 도움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다같이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