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가는 주말의 일탈 / 손두용
스멀스멀 올라 오는
봄의 기운은
우리내 외투를 엷게 하고
투석한 내 피는 맑게 웃는다
차량 앞유리 넘어
쫙 펼쳐진 잿빛 하늘에는
멀리 등고선을 펼쳐 놓고
철새들이 노래 부르며
강변의 차들은
꽁지물고 내 달리듯
사연 많은 역사를 품고
아리수는 유유히 흐른다
버드나무 새싹은
연둣빛 긴 가지를 떨며
지나는 바람마다 붙들고
춤을 추고 있다
나를 알아주는 부모도 없고
자식 셋 다커 둥지가 휑하고
칠순 코앞에 병원 드나 들며
흘러간 청춘은 말문이 없다
2023.3.12
즐거운 주말
다들! 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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