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개구리 /손두용
초록 풀잎 뛰쳐 나간
바깥 세상은
무슨 보호색으로
맞춰야 살까?
맘 편히
붙일 곳을 찾아 본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들어간 곳이 낯설다
먹힐 천적 뱀은 없지만
밟힐 사람이 두렵다
구석구석
피하다 보니
먼지를 뒤집어 쓴
불쌍한 갈색 개구리여
기진맥진 살아 남은
방황자를 본다
살포시 막아
껑충껑충
삶의 안식처로
몰아 간다
고향이 좋다
친구가 좋아
가족이 좋아
풀잎 사랑을 본다
2023.9.4
우리의 아들 딸들이
살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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