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이야기

아침밥상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2. 3. 20:22

 

아침밥상 / 손두용

 

寅時에 일어나 하루의 첫 시작은

작년에 걷어논 은행을 한줌 줘서

우유곽 넣고 렌지 100초 돌리면

총쏘는 소리와 유사하게 터진다

그 소리가 밥 달라는 신호가 된다

냉수 한 컵과 은행 까 먹다 보면

식탁에 반찬이 하나씩 도열한다

기름 입힌 조그마한 조기 세마리

살짝 볶은 김치 세로로 찢어 놓고

명란 젖에 들기름 살짝 입혀 놓고

콩넣고 잡곡넣고 밤넣은 돌솥체로

토마토랑 사과랑 파프리카 썰어서

옥수수 스위트콘 예쁜접시 담아서

큰딸이 좋아하는 창란젖을 덜어서

포장 김2개 뜯어서 양옆 내어 놓고

짙은 녹색의 시금치 뭍친 한접시에

고추장넣고 견과 잣넣어 볶은 멸치

쪽파 통짜와 부째꼴 무썬 동치미랑

돌솥밥 세그릇 푸고 뜨거운물 부어

 

시집간 둘째딸과 중국간 아들없이

다섯식구중 세식구가 아침을 본다

 

1월9일 아침 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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