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야기

첫눈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12. 13. 14:46

첫눈 / 無心  孫斗容

送舊迎新 (송구영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암막 커튼을 여니
하얀 세상이 펼쳐 진다
밤새 몰래 그려진
아름다운 수채화여
답답한 가슴에
시원한 화폭이다

나뭇가지 위에 핀
눈꽃이며
논밭을 덮어 버린
하얀 이불이며
추억을 부르는
눈춤이며
설화는 그렇게
그리움을 그린다

하늘하늘
눈발을 보태고
뜨거운 쌍화차의
김을 더해서
조용한 미소를 마시는
모처럼의
몸부림이다

2024.11.27
자연은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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