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야기

정월 아리랑

포도 농부와 시인 2024. 2. 29. 08:45

정월 아리랑 /손두용


갑진해에
정월 초하루
날을 맞는다
서울 토박이는
일상 투석을
강화에서 하다 보니
나도 설쇠러
아리랑 부모님을
모시러 집으로 간다

누구는 막히지만
나는 뻥 뚫린
질주를 만끽한다
내 몸의 혈관도
모세의 기적과 같이
뻥 뚫리고
내 콩팥의 기능도
술술 드높아라

아리랑 아리랑
부모님 추억하며
제기를 닦고
반야심경
병풍을 세우고
제수를 차린다
마음이 편해진다

아리랑
부모가 받으신
세배와 같이
딸과 사위와 손주
조카 부부와 쌍둥이
아들과 프랑스
예비 며느리의
세배를 받았다

이쁜 손녀딸이
처음으로
엄마 아빠 떨어져
할미할비와
이불을 덥었다
내가 늙어 가는 거다

지난 해에 그렇듯이
어김없이
가까이 다가 오는
정월대보름 둥근 달이
아라리 하며
아리랑을 품으며
정월을 노래한다

2024.2.29
정월 설날과
정월 대보름이 가는
2월 말일이다
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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