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텃밭 농사부대 열병식

포도 농부와 시인 2024. 5. 13. 18:36

텃밭 농사부대 열병식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계절의 변화에 따라
30분대가 오와 열을 맞춰
텃밭  분대를 제식한다

비가 지나쳐 무를세라
너무 더워 탈세라
바람불어 쓰러 질세라
농약  안 치니 병들세라
불청객의 서리 맞을세라

열병식 끝나 부대 유지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만 어제의 네가 아닌
성장과 성숙의 녹색에 젖는다

분대 특성별로 때 맞춰
분대원 각주마다 살핀다
곁순 쳐주고
높낮의 지지대 박고
지지끈 묶어
몸의 무게를 지탱한다

뜨거운 햇살 피해
별이 떠 있는 새벽부터 
텃밭에서 허리 굽히는 것이
농부의 農이다

뻗어가는 덩굴잎 밑에
능청스럽게 숨은 호박이며
여주나 쑤세미,박이
커 가는 자태가
농부의 모습이다

가꾸는 농심에
수확하는 재미가 없다면 
한여름 텃밭은 너무 싫다
텃밭  분대에서 소출하는 
오이,고추,피망,가지,
토마토,참외, 수박은
당근,양배추,대파,
작두콩,땅콩들이
텃밭의 커피향들이다

2024.5.14
자리가 불편하지 않은지?
몸이  병들지 않았나?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유병자 텃밭 도우미의
매일매일 일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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