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버지 기일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8. 18. 09:37

아버지 기일 / 손두용

바쁜 일상에
아버지를 잊고 살았다
시원찮은 몸을
가누다 보니 문뜩
아버지가 보고 싶어진다
유달리 기다려 지는 기일날
죽다 살아 나니
더 그런가 보다

직접 소출한~
포도로 담근 발효액도 챙기고
가지 고추 단호박 토마토랑
부친 지짐이도 싸고
강화를 일찍 나선다
망백의 엄니와 아픈 형이랑
모란공원 가는 춘천가도가
왠지 새롭다

아버지 혼자 계시는
137호 납골묘가
말은 없지만
엄니도
형도
나도
가깝게 느껴지는
경자년 아버지 기일날이다

2020.8.17(월)
91세 엄니가 아들 둘 건강을
아버지한테 부탁한다~
http://blog.daum.net/sdy1956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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