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수의 책을 읽고 / 손두용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어야 한다
외로움은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즐거움
내 삶에 내가 주인이 되서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자
하기 싫은 일은 안 한다
만나기 싫은 사람은 안 만나고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과물이 보이는 일을 하자
스스로 소외되지 않는 일을 하자
시 쓰는 일이 즐거운 까닭은
결과물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느낌이 밖으로 드러나니까 너무 행복한 거다
외로움도 재미 있을 수 있다
삶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한 발자국 거리를 두고
상대화시킬 수 있을 때
고독도 그렇다
늙으면 누구나 고독해진다
하지만 미리 연습을 하면
고독조차 상대화 시킬 수 있다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
고독저항사회에서 살아 왔다
한국 사회에서 외로움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다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도
주어지는 게 외로움이다
절대 빈곤인 상태에서의 고독은 정말 사치가 맞다
외로움은 돈 있고 없고 떠나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문제다
외로움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
사람들이 과녁을 못 맞히고 있다
모든 핵심은 외로움인데
외로워지는 일에 대한 불안감이다
외롭지 않으려고 관계 속에 살다 보면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된다
관계 속에서 상처 받지 않으려고 애쓰게 된다
모두 본론을 피해 가는 이야기다
사람은 어떻게든 외로운 존재인데
인정하기 싫어 한다
존재론적 불안은 결국 고립에 대한 불안이다
고립은 피해갈 수 없다는 거다
문명의 핵심은 질투 관리다
질투는 인간의 본성이며
욕망의 모방이다
흉내 내야 하는 타인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내 삶의 문제를 도피하기 위한
왜곡된 욕망을 그 누구에게
투사해서 생기는 결과일 뿐이다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면
남의 성공과 실패에 휘둘릴 이유가 없다
주체적인 삶을 한 마디로
내 관심사를 끊임 없이 즐기는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하는 걸 하게 되면
불안하지 않다
행복한 사람일수록 사소한
리추얼이 많다
행복은 아주 구체적인 감각적인 경험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내 삶을 상대화시킬 수 있는 재미이다
후회는 뭔가를 선택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
한 일에 대한 후회다
시키는 삶에서는 후회가 없다 후회하는 일이 많으면 그만큼 내가 주체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는 증거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하지 말자
강화에서 미니멀 라이프 한다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온 종일 농사도 하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려 한다
그러다 졸리면 낮잠도 자고
가끔 찾아오는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늙어 갈 거다
단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 아닌가
내 맘대로 사는 걸 결코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나이가 들어 혼삶하니
힘들지만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름답게 기억이 될 것이다
외로우면 정말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계에 허덕이는 것보다 훨씬 낫다
8월20일 매월20날은 직원들
봉급 정산 날이었다
24년동안 변함없이~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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