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원 건강 기원 / 손두용
콩이 두부로 변한다
새하얀 빛깔을 먹고
새로이 건강하라고
정성과 마음을 빚는다
물에 불린 콩을
맷돌 아닌 제분소서 갈아 온다
간 콩에 물을 넣고
끓인 다음
자루에 넣고
땀 흘려 짠다
모락 모락
비지 다
이 두유(豆乳)를
새 장작 화로에
펄펄 끓여
간수를 부어 주면
단백질이 응고된다
몽실 몽실
순두부 다
성형틀에
삼베천을 깔고
응고된 것을 붓고
누름판을 대어
돌로 눌러 준다
칼로 그어
두부를 떠 낸다
따끈 따끈
모두부 다
맷돌은 기억한다
어처구니도 없지만
옛적 추억의 맛을~
사랑방 아닌
마당에서
묵쒀 담고
강화쑥절편깨떡
시원한 김장김치 얹어
맛난 간장꽃게 비벼서
따끈 따끈 두부랑
시원한 얼가리
햇 김치랑
막걸리와 복분자에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퇴원 건강기원 하는
강화 마당 점심을 먹는다
2023.5.20
입하 절기에
애써 주신 처고모,
처숙부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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