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2월 너는 / 손두용
웬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기다려 지는
12월을 맞는다
하고픈 일도 안 되고
가고픈 여행도 못 가고
보고픈 딸 아들도
이쁜 외손녀도
자주 못 보고
뭔가를 할 수 있는
몸은 안 되고 아프니
웃음이 멀어져 간다
홀로 견뎌야만 하는
강화 농가에서
아쉬움으로
포기된 채로
올해의 인내를
되씹어 본다
투병하는 4년 내내
힘듬도 내색 없이
서울과 강화를 오가며
30년하고서도
9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측은한다
통증은
의욕을 잠 재우고
투석은
자유 이동을 막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너의 삶이다
2023.12.24
자유로운 일상을
의지대로 하는
X-mas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