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 / 無心 孫斗容
샛노란 은행잎에
가려진 마음(心)들이
큰 포도 송이와 같이
알알이 달려있다
노오란 은행잎은
가을 바람에 취해
춤을 추듯
추풍 향연을 펼친다
까마귀가 앉자
다닥다닥 달려 있는
마음(心)들이 후두득
이내 떨어진다
달려 있는 마음(心)들은
어떤 잡념들일까
상심 의심 욕심 괘심
흑심 관심 회심 역심
진심 한심 인심 방심
애심 분노심 .. 조심 ..
다 떨어져
홀딱 벗어라
청량한 바람으로
몸을 씻고
따사한 햇살에
말리니
정화된 150년 공손수(公孫樹)
밑 아래에서
아무것도 없는 생각의
선정(禪定)으로
복잡한 마음을 비워 가는
무심(無心)이 된다
2024.11.23
엄마는 生死日이 같다
오늘은 엄마 기일이다
無心은 엄마를 추모한다
'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지는 삶 / 無心 손두용 (2) | 2024.11.11 |
---|---|
2023년12월 너는 (2) | 2023.12.24 |
내가 싫다 (1) | 2023.11.22 |
섹시한 노년 (0) | 2023.04.04 |
내 차례다 (0) | 2022.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