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하지의 여름이야기

포도 농부와 시인 2024. 6. 23. 08:19

하지의 여름 이야기/손두용

한낮
하지의 열기를
꿋꿋이 말없이
견뎌 내고
버티는
텃밭의 참을성을
넌즈시 지켜 본다

켵가지 잘라 주고
원줄기를 일자로 세워
하늘 향해 묶어 주고
긴 장죽에 양파망 달아
몰려드는 흰나비도 추포 잡고
쌀뜸물 발효액과
목초액을 제조하여
뿌려 주고
흰나비 애벌레도
젖가락으로 잡아 내며
온열과 전쟁하는
텃밭 전우를 돌본다

투병과 고통을
몸으로 인내하는
유병자도
아픔을 말로 떠벌리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걱정을 줄여야 한다
아픈자 만의
배려와 고집을 본다
그래도
아픈 내가  안스러워
먼곳 마다않코 오니
기다려 짐은
어쩔수가 없다

내가
오히려
텃밭이 된다

2024.6.23
온 몸이 Down이다
잘 견뎌야 한다
이것도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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