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구 / 손두용
봄 기운이 돋는 주말에
엄니랑 형 식구랑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을 보면서
풍물시장을 둘러 본다
고추장 볶을 돼지 앞다리 살과
소금 깔고 구울 대하 새우와
살짝 데칠 산 쭈꾸미를 흥정해서
새우는 7마리, 쭈꾸미는 2마리를
더 얹게 한다.
조림하면 부드러운 추억 맛에
병어는 살까 말까
형은 사자하나 비싸서 망설인다
이른 저녁에
양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는
시뻘건 양념 게장을
깨물고 빠는 입술에는
뻘건 양념이 묻친 채로
서로 식구들의 얼굴을 본다
3월11일 식구들과 봄바람 쐬세요~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