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화집 / 손두용
구들장과 씨름 할려니
너무 도전적이라 싸울수가 없다
이불깔아도 흠뻑 품은 열기가
은은히 등짝을 감싸며
올해의 쌓인 뭉침을 풀어 줄것처럼
즐기는 열기를 시샘하듯
밤사이 냉소적 추위를 몰래 부른다
여지없이 흠뻑 젖은 한기는
서서히 등허리를 묶으며
내년의 쌓일 인고를 알리는 것처럼
사랑을 뿌린 장작 불꽂에
근심 걱정도 태워 버리고
욕심도 불살라 버리고
미움도 던져 버리니
시빨건 숯불의 불꽃은
맑고 투명하게
뜨겁고 진솔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육체와 정신을 아우르며
마음의 새벽을 열며
기해년이 서서히 다가온다
2018.12.30
무술년이여~ 잘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