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일상 / 손두용
잠 자던 소가
산사태 상처를 보듬 엇듯이
음메하며 날 보러 오란다
북쪽에서의 등진 동리 삼십년에
아픈 상처도 털어 내고
아이들 성장의 추억도 만들고
여식 둘의 클래식도 키우고
가족 삶의 터였다
남쪽에서의 배진 동리 요즘은
화를 내려 놓고
인생을 반추하며
허벅지 근육을 키워 가며
차근차근 능선을 높혀 간다
상큼한 산소를 품은
공기와 바람이 머물고
따사한 햇살을 품은
흙과 나무가 서 있는 우면산아 !
상서로운 일을 예감하는 서리풀에서
면역력과 희망을 키워 주는
네가 있어 너무 좋다
12월16일
결혼 35주년입니다
몸이 시원찮아 마눌한테
미안한 날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