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엄마의 영가

포도 농부와 시인 2021. 12. 15. 09:51

엄마의 영가 /손두용

엄니의 영가(靈駕)가
머무는
용인 비구니 사찰
법륜사에
7일에
한번씩 간다

하나의 감각이 없어지는
7일 주기에 맞춰서
꼬박 49일이 걸린다

처음 끊어지는 감각은
안식(眼識)이다
이(耳-귀) ‧ 비(鼻-코)
설(舌-혀) ‧ 신(身-몸)
차례로 명을 다한다
前五識이 사라지고 나면
마음을 뜻하는
의식(意識)과
말나식(末那識)이
완전히 멈추고
비로소
영면에 든다

스님들은
천도(遷度)의 노래를 속삭여
미련과 회한을 떨쳐 내고
집착을 놓게 하므로
엄마영가의 극락왕생을 빈다

시련(侍輦) 하고
대령(對靈) 해서
관욕(灌浴) 하고
헌공(獻供) 에
신중헌공(神衆獻供) 하고
봉송(奉送) 으로 이어진다

탈상(脫喪)
죽음의 서러움과
살아남음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각자의 갈 길을 향해
돌아서는 일이다

21.12.15일
49재중 제2재를 마치고
http://blog.daum.net/sdy1956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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