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청명한 날에 / 無心 손두용
땅과 하늘에
생기가 피워 오르고
만물에
물이 차 오르고
기분도
머리에 충만이다
쑥쑥 쑥 커지듯
오가피 순도 너도 나도
탐스런 색깔 청순한 각시같은
가죽나무 순이며
가시 품고
머리 내미는 싱그런 처녀같은
드릅의 자태며
다들 날 보고
봄날을 만끽하라 한다
모자리에 모여
쑥향의 쑥색으로 버무려
곡우를 맞이하는
농심을 읽으며
찰진 인절미 노놔 먹는
식구들이다
2025.4.4일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집터 정리와
올 먹거리 텃밭을 가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