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기

수행 (修行)

포도 농부와 시인 2020. 8. 2. 01:24

새벽 여명에
누워서 몸도 깨우고
생각에서 잡념과 걱정을 제거한다
누구의 간섭도 없는
나 스스로를 통제하고 제어하는
나름의 일관된 일상 의식을 행한다

정처없는 흰구름, 먹구름과
재잘재잘 들고 나는 참새 소리와
떨어지는 장마 비소리와
스쳐 가는 바람소리와
텃밭의 농작물과 함께
한적한 강화도 농가에서
나 나름의 수행의 칼을 간다

나와의 싸움이기에 더 어렵다
처절한 고독을 견뎌야 한다
예전의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나를 찾아야 한다
수행의 방편으로
육신에 길들여진 욕구를
견디고 제거한다
혼탁해진 정신을 회복하고
온갖 경계를 극복할 내공을 쌓는다

묵언
두문불출
農者天下之大本
Self 공양
타협이 없는
기분 좋은 외로움을 느끼는
자기 혼삶이다
사람관계를 최소화하며
갈 길을 간다
나의 몸과 정신과 생각을
맑고 깨끗이 정화하는 것이다

2020.8.2(일)
외로움은 존재의 본질이다
http://blog.daum.net/sdy1956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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